"고혈압 전단계이니 생활 습관을 바꾸세요." 진료실에서 가장 흔히 듣는 말이지만, 무엇을 바꾸면 얼마나 내려가는지는 잘 알려 주지 않습니다. 생활요법도 효과가 숫자로 연구된 엄연한 치료입니다. 항목마다 기대할 수 있는 폭을 알면 무엇부터 할지 고르기 쉬워집니다.
대한고혈압학회는 「2018 고혈압 진료지침」에서 생활요법별 평균 혈압 감소 폭을 아래처럼 정리했습니다. 2022년 개정판도 저염식과 체중 감량을 비롯한 생활요법을 혈압이 오르기 시작한 단계부터 모든 고혈압 환자에게 강하게 권합니다.
| 생활요법 | 권고 내용 | 수축기/이완기 감소 |
|---|---|---|
| 소금 줄이기 | 하루 소금 6g 미만 | −5.1 / −2.7mmHg |
| 체중 감량 | 1kg 줄일 때마다 | −1.1 / −0.9mmHg |
| 절주 | 하루 2잔 이하 | −3.9 / −2.4mmHg |
| 운동 | 하루 30~50분, 주 5일 이상 | −4.9 / −3.7mmHg |
| 식단 조절 | 채소 위주의 건강한 식사 | −11.4 / −5.5mmHg |
연구마다 대상과 기간이 달라 평균값으로 읽어야 합니다. 대체로 혈압이 높은 사람일수록 같은 노력으로 더 많이 내려갑니다. 미국심장협회·미국심장학회 지침(2017)도 체중 1kg당 약 1mmHg, 칼륨이 풍부한 식사로 수축기 4mmHg 안팎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정리해, 크기는 대체로 비슷합니다.
소금. 소금 6g은 나트륨으로 약 2,400mg입니다. 우리나라 성인은 나트륨을 하루 평균 3,000mg 넘게 먹으니, 국물을 남기고 김치·젓갈·가공식품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상당 부분 채워집니다.
체중. 1kg에 약 1mmHg이니 5kg이면 5mmHg 안팎입니다. 한 번 줄인 체중을 유지하는 동안 효과도 계속 이어집니다.
술. 남성은 하루 2잔, 여성은 1잔 이하가 권고입니다. 한 잔은 그 술의 잔으로 한 잔을 말합니다. 소주 한 병은 7잔 남짓이라 "한 병 정도는 괜찮다"는 기준이 아닙니다.
운동. 빠르게 걷기·자전거·수영 같은 유산소 운동을 하루 30~50분, 주 5일 이상 하면 수축기가 5mmHg 가까이 내려갑니다. 숨이 조금 차지만 대화는 되는 강도면 충분합니다.
식단. 표에서 가장 큰 숫자인 −11.4/−5.5는 채소·과일·통곡물·저지방 유제품을 늘리고 포화지방을 줄인 DASH 식단 연구(1997)에서 혈압이 높은 참가자들에게 나온 값입니다. 이 효과는 식단을 바꾸고 2주 안에 나타났습니다. 채소와 과일에 많은 칼륨이 나트륨을 몸 밖으로 내보내도록 돕는 것도 한 이유입니다. 다만 신장 기능이 떨어졌거나 칼륨 수치에 영향을 주는 약을 먹고 있다면 칼륨을 늘리기 전에 의사와 상의하세요.
담배. 표에는 없지만 담배를 피울 때마다 혈압과 맥박이 올라갑니다. 금연은 혈압 숫자와 별개로 뇌졸중·심근경색 위험을 크게 낮춥니다.
다섯 가지를 한꺼번에 시작하면 오래가기 어렵습니다. 내 생활에서 가장 크게 벗어난 것 하나를 먼저 고르고, 한두 달 뒤 습관이 되면 다음 것을 더하는 편이 낫습니다.
여러 가지를 동시에 하면 효과가 쌓이지만 표의 숫자를 그대로 더한 만큼 내려가지는 않습니다. 겹치는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계산은 보수적으로 잡는 편이 좋습니다.
가정혈압 일주일 평균이 142/88mmHg인 사람이 석 달 동안 세 가지를 바꿨다고 해 봅시다.
| 바꾼 것 | 표의 평균 효과 |
|---|---|
| 체중 78kg → 73kg (5kg 감량) | −5.5 / −4.5 |
| 국물 남기기 등으로 소금 6g 미만 | −5.1 / −2.7 |
| 빠르게 걷기 하루 40분, 주 5일 | −4.9 / −3.7 |
| 단순 합계 | −15.5 / −10.9 |
합계의 절반만 내려가도 142/88은 134/83 안팎이 됩니다. 가정혈압 고혈압 기준인 135/85 아래로 들어오는 셈입니다. 혈압이 막 오르기 시작한 단계에서는 생활요법만으로 이 정도 움직이는 경우가 드물지 않고, 이미 약을 먹는 사람도 약의 효과에 생활요법의 효과가 더해집니다.
진료실 혈압은 그날의 긴장과 측정 오차가 커서 몇 mmHg의 변화를 가려내기 어렵습니다. 생활요법의 효과를 보려면 같은 조건에서 잰 가정혈압의 평균을 비교합니다.
재는 자세와 커프 크기처럼 오차를 줄이는 방법은 혈압 제대로 재는 법에 정리했습니다. 이미 혈압약을 먹고 있다면 숫자가 내려갔다고 스스로 약을 줄이거나 끊지 말고, 기록을 들고 가서 의사와 조절하세요. 생활요법을 두세 달 해도 가정혈압 평균이 135/85 이상이면 진료에서 약을 상의합니다. 180/120 이상이 나오면 5분 쉬고 다시 재 보고, 그래도 같으면 그날 안에 진료를 받으세요. 가슴 통증이나 한쪽 마비 같은 증상이 있으면 바로 119에 전화하세요.
잰 값은 혈압 기록에 넣으면 7일 평균과 아침·저녁 평균이 자동으로 나오고, 한 번 잰 값의 구간은 혈압 수치표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공개된 학회 기준과 공식을 풀어 쓴 일반 정보이며, 개인의 상태에 따라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의학적 진단·치료·처방을 대신하지 않으므로 증상이 있거나 결과가 걱정되면 의료기관에서 상담하세요. 반려동물에 관한 내용은 수의사의 판단이 우선합니다. 바디집은 1인 운영 사이트이며, 글에 쓴 기준은 계산 기준과 출처, 만드는 방식은 편집 원칙에 있습니다. 틀린 곳은 인스타그램 @sajucheop으로 알려 주세요.